[2017 대한민국 창업리그] 베이글랩스, 초음파 이용해 길이 측정…온갖 상 휩쓴 '스마트 줄자'

입력 2017-07-12 16:47   수정 2017-07-12 17:12

음성인식·블루투스 기능 포함
미국 크라우드펀딩 135만달러 투자



[ 이우상 기자 ] 스마트 시계, 스마트 체중계 등 이젠 어지간한 사물 옆에 ‘스마트’라는 말이 붙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베이글랩스가 내놓은 ‘베이글’은 스마트 줄자다. 박수홍 베이글랩스 대표(사진)는 ‘스마트 체온계는 있는데 왜 스마트 줄자는 없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베이글은 기존 플라스틱 몸체 안에 수m씩 돌돌 감겨 있는 줄자 대신 초음파를 이용해 길이를 측정한다. 초음파를 발사한 뒤 되돌아오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원리다.

스마트 줄자를 개발한 베이글랩스는 미국 크라우드펀딩인 ‘킥스타터’에서 135만달러(약 1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6~8월 35일간 펀딩을 했는데 당초 목표 대비 4500% 초과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세계 상위 0.4% 이내에 드는 성과다. 특히 15시간 만에 모금액 3만달러를 돌파한 점 등이 주목받았다.

베이글랩스는 지난해 1월 설립된 이후 첫해 매출 1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50억원이다. 지난해 ‘도전! K-스타트업 2016’에서 대상을 받아 대통령상과 상금 2억원도 거머쥐었다. 이것이 인연이 돼 중소기업청 팁스(TIPS: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를 통해 운영사인 퓨처플레이로부터 1억원을 투자받았다. 경기 성남 판교의 K-ICT본투글로벌센터에 입주해 사무실 공간과 각종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지원받았다. 창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동안 창업진흥원이 제공하는 마케팅 조언 및 법률 자문이 많은 도움이 됐다.

대기업 연구원이었던 박 대표는 미국의 구글, 알라딘 등의 증시 상장을 지켜보면서 창업을 꿈꾸게 됐다. 창업 아이디어는 창업을 결심한 뒤 실생활에서 찾았다.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줄자를 사용하는 일이 잦았는데 어느 순간 불편함을 느껴 이를 보완하기 위한 연구를 틈틈이 하면서 베이글을 개발했다. 편의성도 높였다. 초음파로 측정한 길이 정보는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전송된다. 음성인식 기능도 베이글의 강점이다. 줄자에 대고 ‘책상 가로’라고 말하면 스마트폰 앱에 ‘책상 가로’라는 이름으로 측정값이 저장된다.

박 대표는 “창업은 미래에 대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패하더라도 멈추지 말고 신념과 확신을 갖고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다 보면 언젠간 길이 보이기 마련”이라며 창업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베이글랩스는 스마트 줄자를 활용해 더 ‘대단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 박 대표는 “사람들이 측정한 정보가 모이면 곧 빅데이터가 된다”며 “이 정보를 바탕으로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미래기술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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